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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가 '연극의 거리'로 불리는 이유

# 대학로가 '연극의 거리'로 불리는 이유

대학로라는 이름은 이 거리에 있던 대학에서 왔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이후 대학이 자리를 옮기고 그 공간에 소극장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공연 밀집 지역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정확한 연표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쌓인 시간 덕분에 지금도 종로구를 중심으로 한 이 일대에 적지 않은 소극장이 걸어서 닿을 거리에 모여 있다는 사실이다.

이 밀집도는 하루에 두세 편을 이어 보는 관극을 실제로 가능하게 해주고, 큰 극장보다 배우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운 무대를 자주 만나게 해준다. 예전에는 거리에 붙은 전단과 포스터를 일일이 훑어가며 오늘 뭘 볼지 정해야 했지만, 지금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같은 공개 데이터로 어느 극장이 무엇을 올리고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하루 일정을 짜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대학로에서 정통 연극을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한 편을 보고 나서 몇 블록 떨어진 다른 소극장의 공연을 이어서 예매해보는 것이다.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안에서 전혀 다른 색깔의 무대를 연달아 만나는 경험은, 이 거리가 오랜 시간 쌓아온 밀도가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