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씨어터 · 2026.11.03 ~ 2027.01.24 · 공연 상세 보기
# 포쉬, 석 달을 내다본 일정이 거는 믿음
'포쉬 [대학로]'가 11월 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굿씨어터에서 이어진다. '포쉬(posh)'는 영어로 격식 있고 세련된, 또는 상류층 느낌을 가리키는 표현인데, 정통 연극에서는 이런 제목이 그대로의 동경이 아니라 비틀어 보는 거리를 만들어내는 장치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제목이 그리는 인상과 실제 무대가 그 표현을 다루는 방식 사이의 간극을 지켜보는 것이 관전의 한 축이 될 만하다.
거의 석 달에 가까운 공연 기간을 미리 잡아두었다는 것 자체가, 제작진이 한 차례 흥행으로 끝낼 작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잡힌 공연은 연말과 연초 일정이 모두 걸려 있어서, 송년 모임이나 신년 약속 자리로 관람 일정을 겸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일정이 넉넉한 만큼 날짜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회차를 골라 예매할 수 있다는 점은 관객에게는 다행스러운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