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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로 뮤지컬, 숫자보다 포맷으로 승부한다

# 요즘 대학로 뮤지컬, 숫자보다 포맷으로 승부한다

이번에 대학로 공연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 뮤지컬 자체의 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다. 연극이 압도적으로 많고 뮤지컬은 한 편 정도가 눈에 띄는 수준. 그런데 이게 꼭 뮤지컬이 밀린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요즘 대학로 뮤지컬은 숫자로 밀어붙이기보다 포맷 하나로 존재감을 챙기는 쪽으로 가는 느낌이다.

긴 시즌으로 자리를 잡고, 제목에 반전이나 동화적 모티프를 살짝 비틀어 궁금증을 만들고, 복합관이라는 유연한 공간을 활용해서 회차를 촘촘하게 돌리는 식. 소극장 연극 쪽에서 몰입형 공간이나 호러, 콘셉트 콘서트처럼 장르를 섞는 실험이 활발한 것과 비교하면, 뮤지컬은 오히려 묵직하게 한 작품을 길게 끌고 가는 쪽을 택한 셈이다. 다음 시즌에 뮤지컬 신작이 더 올라온다면 이 포맷 전략이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소극장처럼 더 실험적으로 바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