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아울 · 2026.10.13~2026.10.14 · 공연 상세 보기
# 두 밤만 켜지는 괴담
종로구 공간아울은 객석이 한 칸뿐인 극장이다. 무대와 관객 사이에 거리를 둘 자리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그 좁음이 D.FESTA 소극장축제가 좋아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축제는 큰 무대를 못 구한 팀들이 아니라, 애초에 큰 무대가 필요 없는 이야기를 고르는 자리니까.
밤빛괴담이라는 제목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밤, 빛, 그리고 괴담. 세 단어가 나란히 있을 뿐인데 어쩐지 불을 다 끄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공포라는 장르가 소극장에서 유독 힘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명 하나가 객석 끝까지 숨 쉬듯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 무대는 단 이틀, 열사흘과 열나흘 밤에만 불을 켠다. 이 글이 닿을 때쯤 이미 막이 내렸을 수도 있지만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소극장축제라는 형식 자체가 신생 팀들에게 이렇게 짧게라도 자리를 내주는 존재니까. 공간아울과 이번 축제를 함께 꾸린 팀들의 다음 소식을 지켜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