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씨어터 · 2026.10.30~2026.11.08 · 공연 상세 보기
# 슬퍼할 시간이 없다는 말
나온씨어터는 종로구에서 오래 자리를 지켜온 한 칸짜리 극장이다. 크지 않은 객석이라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거리를 가진다.
슬퍼할 시간이 없다는 제목은 역설적이다.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일상에서 가장 슬퍼할 시간을 허락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두 시간 동안 불이 꺼지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슬퍼해도 되는 시간이 생긴다. 그런데도 제목은 그럴 틈이 없다고 말한다. 그 틈을 메우는 사정이 무엇인지, 무대 위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지는 제목이다.
바쁘다는 말이 흔해진 시절이다. 슬픔마저 미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지금 이 계절에 특히 낯설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10월 말부터 11월 초, 혜화의 작은 극장 하나가 그 이야기를 꺼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