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씨어터 · 2026.11.03~2027.01.24 · 공연 상세 보기
# 고상하다는 말의 무게
포쉬는 영어로 고상한 척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세련되고 싶은 마음과 세련된 척하는 마음은 보기엔 비슷해도 속은 다르다. 제목 하나가 그 애매한 경계를 끊임없이 건드리는 셈이다.
굿씨어터는 종로구에서 이십 년 넘게 자리를 지킨 극장이다. 짧게 왔다가 사라지는 공연이 많은 대학로에서 이만큼 오래 버틴 공간이 고른 작품이라면 한 번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무대는 11월 초부터 다음 해 1월 말까지, 겨울을 통째로 끌고 간다. 하루 이틀 스쳐 가는 축제용 무대와는 다른 호흡으로 준비된 셈이다.
고상함을 연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국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열등감과 허세를 거울처럼 비춘다. 그 거울 앞에 서 보고 싶다면 이번 겨울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