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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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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연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자리

초연은 아직 아무도 검증하지 않은 무대다. 관객의 반응도, 평가도, 이 이야기가 끝까지 통할지조차 아무도 확인해주지 않은 채 막을 올린다. 그 불확실함을 가장 많이 짊어지는 곳이 대학로의 소극장들이다.

큰 상업 공연은 보통 이미 다른 나라나 다른 도시에서 검증된 작품을 가져온다. 반면 대학로의 작은 극장들은 지금 이 순간 누군가 처음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를 가장 먼저 무대에 올린다.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이야기에 배우와 스태프가 몇 달을 들이는 셈이다.

지금은 무명인 창작진이 몇 해 뒤 익숙한 이름이 되는 경우를 대학로는 꾸준히 만들어왔다. 그 과정의 가장 앞자리, 아직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첫 공연을 들여다보는 일이야말로 이 동네를 걷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