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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칸, 그 거리에 대하여
대학로를 걷다 보면 극장이라는 간판이 생각보다 작은 건물에 붙어 있는 걸 자주 보게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무대와 객석 사이 거리가 몇 걸음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배우의 숨소리, 땀, 작은 실수까지 숨길 곳이 없는 거리다.
큰 극장은 조명과 음향으로 그 거리를 메운다. 소극장은 거리를 메우는 대신 그대로 드러낸다. 배우가 흔들리면 객석도 함께 흔들린다. 그 불안정함이 오히려 소극장만이 줄 수 있는 감각이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큰 무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각이다.
한 칸짜리 극장이 대학로에 그렇게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적은 객석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그 적은 객석이라야 가능한 이야기들이 분명히 있다. 다음에 소극장 문을 열고 들어갈 때는 그 좁음을 불편으로 느끼기보다, 이 공간이 고른 거리로 받아들여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