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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콜라다26.10.137분 읽기

조각, 행복하냐고 되묻는 목소리가 만드는 공포

# 조각, 행복하냐고 되묻는 목소리가 만드는 공포

공연장
댕로홀
기간
2022.07.01 ~ 2026.11.30
장르
연극

# 조각, 행복하냐고 되묻는 목소리가 만드는 공포

댕로홀에서 <자취>와 나란히 공연 중인 또 다른 공포연극이 있다. 연극 <조각>이다. 같은 제작사인 위로컴퍼니가 만든 작품으로, 2022년 7월 댕로홀에서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 관람 후기는 이 작품을 "심야괴담회에 작품 및 댕로홀 관련 에피소드가 소개되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4년 연속 대학로 공포연극 1위에 선정될 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방송에까지 소개될 정도로 입소문을 탄 작품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오랜 시간 같은 극장에서 간판을 지켜온 이력이 그 인기를 뒷받침한다.

같은 제작사가 만든 <자취>와 <조각>을 나란히 놓고 보면, 두 작품 모두 좁은 집 한 채를 무대로 삼아 인물 몇 명의 긴장만으로 극을 끌고 가는 방식을 공유한다. 큰 세트나 화려한 장치 없이도 조명과 음향, 배우의 호흡만으로 긴장을 쌓아 올리는 이런 구조는 적은 제작비로도 오랜 기간 오픈런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두 작품이 같은 극장에서 번갈아 공연되며 서로의 관객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관람 후기들을 종합하면 이야기는 은행을 털고 달아난 두 남자, 희태와 순철이 번개가 치는 밤 낯선 집으로 숨어드는 데서 시작한다. 그 집에 정전이 자주 일어나고, 암전 속에서도 연극은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데, 한 관람 후기는 "이 연극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암전 상태에서도 연극이 계속된다는 것"이라며 "실제 귀신인지, 희태에게만 보이는 환영인지 모를 험한 것이 옆 계단으로 수차례 뛰어올라갔다"고 적었다. 여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은행원 영희가 불쑥 등장해 두 사람에게 "행복하냐고, 좋아하는 일이 뭐냐고" 반복해서 묻는다. 희태는 "우리한테 행복은 사치야, 누군 행복하기 싫어서 이렇게 사는 줄 알아"라고 쏘아붙이고, 영희는 그에게 돈에 대한 집착이 심한 것 같다고 되받아친다.

이야기 중간에는 순철과 영희가 똑같이 오이도의 한 아파트 같은 동, 같은 호수에 산다고 주장하는 장면이 끼어드는데, 이 모순이 결말의 반전과 연결되는 복선으로 보인다. 순철은 희태와 동갑인 21세로 다소 모자란 캐릭터로 그려지는데, "그녀를 묶으라"는 희태의 말을 듣고 멀티탭으로 자신의 손목을 묶거나 노끈으로 희태의 발목을 묶는 식의 어수룩한 행동으로 객석의 웃음을 끌어낸다. 공포와 코미디가 번갈아 배치되는 구성은 같은 제작사의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특징이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위기를 잡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한 관람 후기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잔뜩 겁먹으라고 아주 작정을 했다"고 적었고, 좌석은 맨 앞줄 한가운데를 배정받았다는 후기도 있다. 평일 공연은 관객이 많지 않아 "앞줄이 꽉 차고 뒤에 세 명 정도 있는 단촐한 규모"로 진행된 적도 있는데, 오히려 이런 소규모 관객 구성이 배우와 객석 사이의 밀착감을 더 끌어올린다는 인상을 준다.

연출 면에서는 조명을 활용한 공포 장치가 자주 언급된다. "조명을 활용한 공포 연출이 구성 되어 있습니다"라는 후기나 "배우분들이 연기를 잘해주셔서 이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라는 후기가 있고, "흑흑 전체적인 스토리가 어렵거나, 복잡한 느낌은 아니었구요"라는 평처럼 줄거리 자체는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는 평이 많다. 공연장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귀신이 나올 법한 분위기의 배경음악이 긴장을 더한다는 후기도 있고, 머리 위로 지나가는 효과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정도의 가벼운 수준의 연출이 섞여 있어 지나치게 과격한 공포는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배우 세 명이 극 전체를 꽉 채운다는 점도 이 작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한 관람 후기는 "배우 3명이서 빈틈없이 꽉채워지는 무대가 너무 멋졌다"고 적었고, 영희 역을 맡은 배우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소름이 끼쳤다"는 감상도 있다. 전체적인 관람평으로 별 다섯 개를 준 이 후기는 "쫄보도 볼 수 있다"며 "굉장히 몰입감 있는 연극이었다, 반전도 좋았고 공포감 연출과 스토리도 너무 좋았다"고 정리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희태 역에 지원근, 영희 역에 이유진, 순철 역에 정주원 배우가 올랐다는 기록이 있는데, 캐스팅은 회차마다 바뀌는 편이라 예매 전 확인해두는 쪽이 좋다.

이 작품을 다룬 후기 중에는 극장이나 관련 카페의 초대로 관람한 뒤 작성됐다고 밝힌 경우도 있다. 한 관람 후기는 "네이버카페 컬쳐퀵과 댕로홀 소극장 초대로 관람 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글"이라고 밝혀두었는데, 이런 식으로 초대 관람임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도 호평과 아쉬움을 함께 적는 후기가 많다는 점은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더 신뢰할 만하게 만들어준다.

러닝타임은 약 70분으로, 평일에는 오후 5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1시 40분과 5시 20분에 공연된다는 후기가 있다. 다만 공연 일정은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예매처에서 최신 회차를 확인하는 쪽이 안전하다. 좌석은 지정석 예매가 아니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정되는 방식이라, "놀티켓 지정좌석 외에는 현장에서 선착순 배정되기때문에 좋은좌석을 선점하시려면 25분전 방문하시는걸 추천드려요"라는 조언이 있다. 관람 연령은 만 13세 이상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댕로홀은 혜화역 2번 출구에서 가까운 종로구 대학로12길의 마로니빌딩 지하 1층에 있다. <자취>와 같은 공포연극 전용 극장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두 작품의 무대 세트가 비슷한 집 내부 구조를 하고 있어 "지난 번 자취와는 달리 이번에는 침대 밑에서 험한 것이 나오진 않는다"처럼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관객들의 후기도 적지 않다. 공포와 반전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같은 극장에서 <자취>와 <조각>을 묶어서 보는 것도 좋은 관람 순서가 되어줄 것이다.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공포극 안에 숨겨둔 이 작품은, 단순히 놀라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돌아서는 길에 한 번쯤 그 질문을 곱씹게 만든다. 4년 연속 대학로 공포연극 1위라는 꾸준한 인기가 그냥 생긴 것은 아닌 듯하다.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다음 공포연극 나들이 목록에 올려두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주말, 댕로홀의 두 작품을 연달아 예매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 **참고한 관람 후기** [후기] - "대학로공포연극 조각 심멎석 후기 댕로홀 시야" https://blog.naver.com/izmi81/224301220572 - "혜화 연극 <조각:사라진기억> 관람" https://blog.naver.com/hkyoni/224412894824 - "연극_조각 관람 후기" https://blog.naver.com/impotato98/224404906991 - "(연극 조각) 무섭게 놀래키는 재주 하나는 용한 대학로 공포연극. 잃어버린 '악행' 기억을 찾아서" https://blog.naver.com/sangmink93/224364251395 - "대학로 공포스릴러연극 '조각: 사라진기억'" https://blog.naver.com/eatplaylove128/22442475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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