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배역을 혼자, <드라큘라>가 웨스트엔드에서 시도한 실험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23개 캐릭터를 전부 혼자 연기하는 <드라큘라>가 2026년 2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런던 웨스트엔드 노엘 카워드 극장에서 공연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23개 캐릭터를 전부 혼자 연기하는 <드라큘라>가 2026년 2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런던 웨스트엔드 노엘 카워드 극장에서 공연됐다. 연출을 맡은 킵 윌리엄스는 이 작품을 라이브 공연과 실시간 영상, 사전 녹화 영상을 뒤섞은 “시네마-극장” 형식이라 부르며, 고전 고딕 소설을 현대적인 심리극으로 재해석했다. 한 명의 배우가 흡혈귀부터 그를 쫓는 인물들까지 모든 역할을 번갈아 연기하는 방식은 흔히 시도되지 않는 형식이다. 무대 위 카메라와 실시간 영상 믹싱을 활용해 배우의 표정과 1인 다역 전환을 스크린으로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라이브 공연이면서도 영화적인 몰입감을 노렸다. 스타 배우 한 명의 기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이런 실험은 성패가 곧 배우의 역량에 달리는 고위험 시도다. 그럼에도 런던 웨스트엔드가 매 시즌 안전한 리바이벌만 올리지 않고 이런 형식적 도전을 계속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공연계가 아직 새로운 무대 언어를 실험할 여지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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