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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타임26.09.158분 읽기

브로드웨이 벨마를 거쳐 돌아온 아이비, 뮤지컬 <시카고> 2026-27 시즌 가이드

뮤지컬 시카고 2024 시즌 공연 사진 1. 이번 2026 시즌이 아니라 2024 시즌 기사에 실린 사진 · 사진 제공 신시컴퍼니
원 출처
더뮤지컬

브로드웨이 <시카고> 무대에 선 아이비를 곧바로 한국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시즌이 열린다. 뮤지컬 <시카고>가 2026년 12월 5일부터 2027년 3월 14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에서 새 시즌을 연다.

아이비는 2026년 8월 17일 브로드웨이 <시카고>의 첫 공연을 마쳤고, 브로드웨이 <시카고>에서 주역으로 공연한 최초의 한국 배우로 소개된다. 그 아이비가 이번 시즌 한국 관객 앞에 선다.

캐스팅 소식이 나오면 대개 누가 누구를 연기하느냐에 시선이 쏠리지만, 이 작품을 처음 보거나 오랜만에 다시 보는 관객에게는 어떤 회차를 고를지가 더 현실적인 질문이다. 세 주역이 각각 두세 명으로 나뉘어 있어 선택지가 넓은 만큼, 기준을 하나 정해 두면 예매가 훨씬 쉬워진다.

01이번 시즌 캐스팅, 누가 돌아오고 누가 합류하나

이번 시즌의 기존 캐스트는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티파니 영, 박건형, 김영주, 김경선, 차정현, S.J.Kim이다. 여기에 새로 합류하는 배우가 있다. 벨마 켈리 역에 린아, 록시 하트 역에 김수하, 빌리 플린 역에 에녹이 이름을 올렸다. 에녹은 <시카고>에 처음 출연한다.

판매처 목록 기준으로 벨마 켈리는 최정원, 윤공주, 린아가, 록시 하트는 아이비, 티파니 영, 김수하가, 빌리 플린은 박건형, 에녹이, 마마 모튼은 김영주가 맡는다. 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예매 전에 그날의 회차 캐스팅을 직접 확인하자.

세 주역이 각각 두세 명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 이번 시즌의 선택지다. 한 번만 볼 계획이라면 가장 보고 싶은 배우 한 명의 회차를 고르는 것이 쉽고 확실하다. 여러 번 볼 수 있다면 같은 역을 서로 다른 배우로 보는 방법을 권한다.

같은 노래라도 배우마다 호흡과 표정이 달라서, 이 작품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읽힌다.

벨마 켈리 하나만 봐도 최정원, 윤공주, 린아로 결이 갈리고, 기존 캐스트와 이번에 새로 합류한 배우가 한 역 안에 공존한다. 익숙한 해석과 낯선 해석을 한 시즌 안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오래 이어진 작품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뮤지컬 시카고 서울 공연 공식 소개 이미지, 앙상블이 만드는 군무 장면
뮤지컬 시카고 서울 공연 공식 소개 이미지, 앙상블이 만드는 군무 장면 ·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02아이비의 브로드웨이 무대

아이비의 이력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이야기다. 본고장에서 주역으로 선 배우가 같은 해 겨울 국내 무대에 서는 일정이 짜였다는 점은, 해외 진출이 일회성 도전으로 끝나지 않고 국내 무대와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힌다.

같은 노래를 다른 언어, 다른 객석의 온도에서 다시 부르는 일은 배우에게 새로운 숙제일 것이다. 관객으로서는 노래의 뼈대는 같고 숨 쉬는 자리가 달라지는 지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 시즌 판매처 명단에서 아이비는 록시 하트 역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브로드웨이 무대를 경험한 배우의 록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관람 포인트다. 본고장의 객석 앞에서 같은 노래를 부른 배우가 한국 관객 앞에서 그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지, 달라진 호흡이 있는지를 눈여겨보자.

기대를 크게 품되 결과를 미리 정해 두지는 말고,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면 된다. 이름값보다 중요한 것은 그날 무대에서 숨 쉬는 록시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느냐이기 때문이다.

03작품이 걸어온 길

<시카고>는 1975년 6월 브로드웨이 46번가 극장에서 개막했고, 밥 포시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이후 1996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이 월터 바비의 연출, 앤 레이킹의 안무로 올라왔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라 2024년 기준 24년째를 맞았다.

포시의 원작에서 리바이벌로, 다시 한국 무대로 이어진 길은 이 작품이 해석을 갱신하며 살아남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한 세대를 넘기는 시간 동안 국내 관객 곁에 있었다는 점이 그 증거다. 2000년 초연을 고등학생 때 본 관객이 지금은 14세 이상 관람 기준에 맞는 자녀와 같은 작품을 보러 올 수 있는 시간이다.

부모 세대가 기억하는 시카고와 아이가 처음 만나는 시카고가 같은 노래로 이어지는 시즌이 될 수 있다.

처음 보는 관객은 이 작품이 1975년에 시작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선이 달라진다. 반세기 가까이 무대에 오른 이야기가 지금 관객에게도 통한다면 그 이유는 시대를 타지 않는 인물에 있다. 그 인물을 오늘의 배우들이 어떻게 입는지가 매 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뮤지컬 시카고 공식 소개 이미지, 벨마와 록시가 나란히 선 무대 장면
뮤지컬 시카고 공식 소개 이미지, 벨마와 록시가 나란히 선 무대 장면 ·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2024년 시즌은 6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 시즌 준비 과정에서 4월 29일 상견례에 뉴욕 프로덕션의 재창작 연출 타냐 나디니와 재창작 안무가 게리 크리스트가 합류했다.

본고장의 창작진이 국내 시즌 준비에 직접 참여한 셈이다. 이번 시즌은 극장도 다르다. 2024년은 링크아트센터, 이번 시즌은 LG SIGNATURE홀이다. 같은 작품이 극장의 크기와 구조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번에 비교해 볼 만하다.

04예매 전에 알아 둘 관람 정보

러닝타임은 약 145분이고 인터미션 20분이 포함돼 있다. 저녁 공연이라면 귀가 교통편까지 넉넉히 계산해 두는 편이 좋다. 쉬는 시간을 가운데 두고 이야기가 두 덩어리로 나뉘니, 1막에서 마음이 간 인물을 하나 정해 두고 2막에서 그 인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라가 보자.

관람 연령은 14세 이상으로 고등학생 이상을 권장한다. 청소년과 함께 간다면 2013년생 이전 출생자가 볼 수 있고 생년 증빙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미리 확인하자.

판매처에 올라 있는 좌석 가격은 A석 80,000원, S석 110,000원, R석 150,000원, 시카고석 160,000원, OP석과 VIP석 170,000원이다. 날짜와 회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예매 전에 한 번 더 확인하자.

가장 낮은 A석과 가장 높은 VIP석의 차이가 9만 원이라, 같은 금액이라도 어떤 회차를 고르느냐에 따라 만나는 배우가 달라진다는 점을 함께 따져 볼 만하다. 가격을 먼저 정하고 배우를 고르기보다, 보고 싶은 배우를 먼저 정하고 그 회차에서 예산에 맞는 좌석을 고르는 순서가 후회가 적다.

처음 보는 작품이라면 예매 화면의 좌석 배치도에서 무대와의 거리를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다음 회차에서 다른 등급으로 옮겨 보는 방법도 있다.

뮤지컬 시카고 2024 시즌 공연 사진 2. 2024 시즌 기사에 실린 사진
뮤지컬 시카고 2024 시즌 공연 사진 2. 2024 시즌 기사에 실린 사진 · 사진 제공 신시컴퍼니

05회차를 고르는 세 가지 방법

회차를 고르는 기준을 미리 정해 두면 마음이 편하다. 첫 번째는 배우 중심이다. 꼭 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그 배우가 서는 날짜를 먼저 찾고, 같은 날 다른 주역은 누가 서는지를 그다음에 확인한다. 두 번째는 역할 중심이다.

이번 시즌의 새 얼굴인 린아의 벨마, 김수하의 록시, 에녹의 빌리를 먼저 보고 싶다면 신규 합류 배우의 날짜를 기준으로 삼는 방법이다. 에녹은 이 작품에 처음 출연하므로, 첫 시즌의 에너지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관객에게 어울리는 선택이다.

세 번째는 일정 중심이다. 공연 기간이 12월 5일부터 3월 14일까지 석 달 넘게 이어지니, 개막 직후와 막바지의 공연은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처음 몇 주는 새 캐스트의 신선함을, 후반은 호흡이 맞아 가는 안정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연말에 보고 싶은 사람은 12월, 새해 계획에 넣고 싶은 사람은 1월과 2월의 회차를 고르면 된다. 한겨울 밤에 보는 <시카고>와 봄기운이 도는 3월에 보는 <시카고>가 어떻게 다르게 닿는지는 두 번 본 관객만 알 수 있다. 한 번도 안 본 관객이라면 이 세 가지 가운데 마음이 가는 하나만 정해서 예매해도 충분하다.

06혜화동의 시선, 순환하는 무대

혜화동이 이번 소식에서 눈여겨보는 것은 캐스팅 교체 자체보다 이동의 방향이다.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던 배우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주역으로 선 뒤 다시 국내 시즌에 합류한다. 해외 작품을 들여와 보여 주기만 하던 시절에는 무대의 흐름이 한 방향이었다.

이제는 국내 배우가 본고장에 나가고 돌아오며 경험을 가져오는 순환이 생기고 있다. 이 순환이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 시장의 위치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입하는 쪽에서 교환하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 가는 셈이고, 관객은 그 변화를 객석에서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된다.

이번 시즌은 순환의 한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브로드웨이 경험이 한국 무대의 록시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새로 합류하는 린아와 김수하, 에녹이 오래 이어진 작품에 어떤 결을 더하는지를 지켜보자. 이번 시즌을 보고 나면 이 작품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와 매 시즌 새롭게 읽히는 이유를 함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 나서는 짧게라도 소감을 적어 두자. 어떤 장면이 가장 오래 남았는지, 어느 노래에서 객석의 숨이 멎었는지를 남겨 두면 다음 시즌에 같은 역을 다른 배우로 볼 때 비교할 기준이 되어 준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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