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오브 포겟팅>, 대사 없는 연극으로 세 번째 시즌…치매 서사를 몸짓으로
대사도 노래도 없이 몸짓과 라이브 연주만으로 치매를 앓는 한 남자의 기억을 더듬는 연극 <네이처 오브 포겟팅>이 세종S씨어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대사도 노래도 없이 몸짓과 라이브 연주만으로 치매를 앓는 한 남자의 기억을 더듬는 연극 <네이처 오브 포겟팅>이 세종S씨어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국 극단 시어터 리(Theatre Re)가 2017년 런던국제마임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여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같은 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도 화제작으로 떠올랐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9년 우란문화재단 초청공연으로 처음 소개된 뒤 2022년 라이선스 초연과 2023년 재연을 거쳐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조기치매로 기억이 뒤섞여가는 한 남자가 사랑과 우정,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을 되짚어가는 여정을 그리는데, 네 배우의 신체언어와 피아노·바이올린·퍼커션·루프스테이션을 넘나드는 2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만으로 그 서사를 완성한다. 공연은 11월 29일까지다. 혜화동은 이 작품이 '대사 없는 연극'에 대한 선입견을 허무는 사례라고 본다. 말이 없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치매라는, 언어로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상태를 언어 없이 그려낸다는 역설이 이 작품을 세 번째 시즌까지 끌고 온 힘이다. 기억을 잃어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말로 듣는 대신 몸으로 보는 경험은, 비슷한 상실을 지켜본 적 있는 관객에게 그 어떤 대사보다 직접적으로 가닿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