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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26.10.137분 읽기

지하철에 사는 사람들

# 지하철에 사는 사람들

공연장
JS아트홀
기간
2026.07.13~2026.11.01
장르
연극

# 지하철에 사는 사람들

JS아트홀은 2018년에 문을 연 극장이다. 예전에는 고스트씨어터, 그보다 더 전에는 다소니씨어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데이터에 병기되어 있다. 이름이 몇 번이나 바뀐 자리에서, 2026년 7월부터 11월 초까지 연극 2호선세입자가 무대를 채우고 있다. 제목만 보면 묵직한 사회극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관람평을 모아보면 이 작품은 코미디와 가족극 사이에 자리한, 웃음과 사람 이야기를 함께 담은 공연이다.

주인공의 이름부터 작은 말장난이 숨어 있다. 관람평에 따르면 주인공의 이름은 이호선이다. 지하철 2호선을 무대로 삼은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이 하필 호선이라는 건, 우연이라기보다는 의도된 작명으로 보인다. 지하철역 이름이나 노선 번호를 인물 이름에 슬쩍 끼워 넣는 방식은 코미디 장르에서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는 흔한 장치인데, 이 작품도 그 장치를 제목에서부터 작동시키고 있는 셈이다. 진지한 얼굴로 앉아 있던 관객도 이름 하나에서 슬쩍 웃음이 날 수 있는 지점이다.

관람평들을 종합해보면 이야기의 얼개는 이렇다. 주인공 이호선은 기관사가 되고 싶었지만 취업에 실패하다, 시청역 역무원 인턴사원으로 합격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하철 2호선에는 각자의 사정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이호선이 그들을 하나씩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왜 현실을 떠나 지하철에 살게 되었는지, 그 사연이 하나씩 풀리는 과정이 코믹하면서도 사람 냄새가 난다는 평이 여럿이다.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후기, 평점 9.9점을 받은 작품이라는 언급도 여러 글에 걸쳐 반복된다. 흥미롭게도 이 칼럼이 다룬 다른 작품인 남사친 여사친의 관람평에도 거의 똑같은 9.9라는 숫자가 등장했다. 서로 다른 극장, 다른 장르의 두 작품이 나란히 같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이 숫자가 특정 작품의 특별한 성취를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예매 플랫폼에서 후한 평점이 전반적으로 잘 나오는 경향 때문인지는 조금 더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원작 웹툰을 먼저 읽고 간 관객 중에는 보통 읽고 보면 결말이 너무 잘 보인다고 적은 경우도 있어, 원작을 모르고 가는 쪽이 오히려 반전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일 수도 있다.

무대 쪽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이야기는 실제 2호선 객차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세트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연출한 연극이라는 평, 지하철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무대 위로 옮겨놓은 것 자체가 관객의 눈길을 끄는 요소로 보인다. 매일 지나다니는 지하철을 무대 소재로 삼았다는 점도 이 작품이 쉽게 공감을 얻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관객 대부분이 2호선을 한 번쯤은 타봤을 테니, 무대에 오르자마자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5인의 배우가 그날의 공연을 채우고, 소극장이라 배우와 거리가 매우 가까워 표정과 작은 동작까지 다 보인다는 후기, 그래서 연극을 보기에 최적화된 공연장이라는 평도 있다. 한 관람객은 예매하기 전 전 좌석에서 무대가 다 보인다는 안내를 보고 이상한 내용은 아니겠다는 안심과 함께 기대를 품고 갔다고 적었다. 다만 다른 후기에는 무대와 거리가 먼 게 특징이고 에어컨이 세서 춥다는 의견도 있어, 좌석 위치에 따라 체감이 다소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관람 전까지 환불과 일정 변경이 엄격히 제한된다는 안내가 있으니, 좌석과 날짜를 미리 꼼꼼히 챙기고 가는 쪽이 낫다.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코미디와 감동이 함께 온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웃음 포인트가 많아 가볍게 볼 수 있는 혜화역 연극처럼 느껴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각 인물의 사연이 드러나며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깊어진다는 후기가 있다. 유쾌한 배우들의 연기에 박장대소를 하다가, 각 인물의 애환에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가, 다시 웃었다는 묘사도 있다. 웃음도 감동도 있고, 보고 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거리도 주는 연극이었다는 평까지 더하면, 가볍게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묵직한 여운을 안고 나오는 공연으로 보인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추천되는 작품이라는 점도 여러 글에서 확인된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본 후기가 유독 많고, 아이들이 키높이 방석을 쓸 수 있다는 세심한 안내도 있다. 생일을 맞아 대학로 데이트 코스의 일부로 이 공연을 찾은 가족도 있고, 생일 기념으로 직장 동료가 대신 예매해줘서 보러 왔다는 후기도 있다. 스토리 자체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이 보기에도 부담이 없다는 평, 자극적인 부분이 없어 저학년이 보기에 참 좋았다는 평이 반복된다. 한 관람객은 인공지능 챗봇에게 가능한 시간과 섹시물, 호러를 빼고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이 작품을 추천받았다고 적었는데, 이 일화만으로도 이 작품이 안전하게 추천할 수 있는 가족극으로 자리잡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어떤 관객에게 이 공연이 맞는지를 직접 정리해준 후기도 있다. 대학로 데이트 코스를 찾는 사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연극을 보고 싶은 사람, 대학로 연극을 처음 보는 사람, 생일이나 기념일에 특별한 일정을 넣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는 체크리스트 형태의 후기다. 이런 식으로 추천 대상을 또렷하게 짚어주는 글이 쌓여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이 누구에게 권해야 할지 판단하기 쉬운 공연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좌석을 두고는 구체적인 명당 추천도 전해진다. 한 관람평은 3열 8번부터 11번 자리가 중앙에 위치해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배우들의 표정, 동선, 연기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 추천이 나온 글에는 바탕골소극장이라는 극장 이름이 함께 적혀 있어, 이 작품이 지금의 JS아트홀로 오기 전 다른 소극장에서도 공연된 적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공식 데이터에는 JS아트홀 공연 한 건만 등록되어 있어 정확한 공연장 이동 경로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작품이 한 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대학로 안에서 계속 관객을 만나왔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접근성 면에서는 혜화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는 평이 많고, 주차는 지원하지 않으니 지하철을 이용하라는 조언이 꾸준히 나온다. 공연 시작 전에는 미리 도착해 대기하다가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쪽을 권하는 후기도 있고, 선착순 입장이라 일찍 도착하면 앞좌석에 앉을 수 있다는 정보도 함께 전해진다. 생일이나 기념일, 추석 연휴처럼 특별한 날에 가족이 함께 보러 갔다는 후기도 여럿이다. 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1시간 30분 동안 웃음과 감동을 함께 느꼈다는 후기는, 이 작품이 가성비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지하철이라는 모두에게 익숙한 공간을 빌려, 그 안에 숨어 사는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씩 풀어내는 이 작품은 입문용 연극으로도, 가족 단위 나들이로도 두루 추천받고 있다. 평소 지나치던 2호선의 차창 밖 풍경을 다시 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번 주 혜화동에서 확인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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